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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30년 모래성’ 오욕의 마침표
2018-03-06 19:33 정치

정치권을 강타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 정치부 임수정 차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어제 새벽에 SNS에 글을 올린 것 말고는 안희정 전 지사가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데,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가요?

안희정 전 지사는 어제 오후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최측근 참모 한두명 정도와만 연락을 하고 있고 혼자 있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기자회견이라는게 회복의 가능성이 있을 때 하는것 아니냐" 이제 경찰에 출두하는 일만 남았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안지사 측근은 죽더라도 최대한 덜 죽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겠다. 법률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대선 이후 측근 그룹에서는 지사가 경선 패배 후유증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불안불안하다는 말이 계속 나왔습니다.

[질문2]네. 지난 대선 때도 존재감이 있었고, 차기 대선에서도 유력주자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큰데요. 특히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 내용 중에 안희정 전 지사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에 더 화가 난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아요?

안희정 지사하면 젊고 깨끗한 이미지, 대연정, 선의발언이 논란이 될 정도로 친노 진영에서도 중도, 합리적 지도자로 각인돼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배신감도 큰대요.

김지은씨는 지난해 스위스 출장을 가서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안희정 지사의 SNS를 보면 인권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안 전 지사는 패미니스트로 알려저 더 충격을 줬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검찰 내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각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권력질서와 문화가 가진 폭력성이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습니다.이런 것에 따라서 실질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폭력입니다.

[질문3]민주당이 발 빠르게 안 전 지사를 제명했어요. 지금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말그대로 초상집입니다. 안희정 전 지사 지난 1989년 김덕룡 의원실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자신을 늘 정당주의자로 불리길 원했었습니다.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언제나 저보다 당이 먼저였습니다. 당이 김옥에 가라면 갔습니다. 감옥간 것을 이유로 공천을 주지 않아도 그 당에 남아서 충성을 다했습니다.

민주당은 보도가 나간지 2시간만에 출당 제명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30년 정치인생이 2시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질문4]안희정 지사가 어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은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중단은 다시 할 수도 있다는 뜻 아닙니까?

안희정 전 지사는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다. 재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우세.

유력 차기 대선 주자였던 안희정 지사는 여러 정치적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차기 당 대표 도전, 재보궐 선거, 입각도 가능했다. 당 대표가 돼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차기 대권 가도에 마이너스라고 참모들이 말리는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상태.

민주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고 한국당은 역전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일 미투설에 연루됐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올 정도로 이제는 여야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임수정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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