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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수가 신게 되길…” 수제 축구화 장인의 꿈
2018-04-07 19:49 뉴스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첨단 축구 장비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축구화도 소재와 디자인이 점점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40년간 고집스럽게 수제 축구화 만을 고수하는 장인이 있습니다.

이범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0평 남짓한 공간. 축구화 장인 김봉학씨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원단을 재단하고, 가죽을 곧게 펴 접착제로 이어 붙인 후, 재봉틀로 한 땀 한 땀 박음질까지…

축구화 한 켤레가 나오기까지 여러 번 손길을 거칩니다.

[김봉학 / 수제 축구화 장인]
"돌기가 이런 식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터치하면 공이 들러붙듯이 앞에 탁 떨어지니까."

기계보다 제작 과정이 길고 어렵지만 허투루 만드는 법은 없습니다.

[현장음]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엄청 야단쳐요. (누가요?) 소비자가요. 만약 신고 안 좋다고 해봐요, 제가 계속 문 열고 있을 수가 없죠.

남북 협력 단체의 도움으로, 북한 17세 이하 여자 축구팀이 김 씨의 축구화를 신고 월드컵 우승컵도 들어올렸습니다.

우리나라 마지막 수제 축구화 장인인 김씨에겐 간절한 소망 하나가 있습니다.

[김봉학 / 수제 축구화 장인]
"우리 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가 만든 신고 뛰는 게 꿈이에요."

축구화 제작에 바친 인생.

아직 후계자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굳은 살이 가득한 그의 손은 오늘도 멈출 줄 모릅니다.

채널A 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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