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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우로 반타작 추수…농민들, 우울한 추석
2018-09-09 19:40 뉴스A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가뭄에 폭우까지 잇따른 자연재해에 최악의 흉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복숭아 20여 톤을 땄던 정용문 씨.

10년 넘게 복숭아를 기르며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특히 올해는 더 힘듭니다.

올초 냉해로 시작된 자연재해가 올여름 지독한 가뭄으로 번지더니 초가을 폭우까지 이어져 내다 팔 수 있는 복숭아가 절반 정도입니다.

[김태영 기자]
"땅에 떨어진 복숭아는 원래 지금 한창 따야 할 품종, 백도입니다.

모진 가뭄도 잘 견뎠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맥없이 떨어진 것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쏠쏠하게 봤던 재미도 올해는 꿈같은 얘기입니다.

[정용문 / 복숭아 재배 농민]
"인건비는 올라갔고 생산량은 줄었고 걱정이 막막합니다. 지금"

하루에 4.5kg짜리 150상자 정도를 따야 하는데 폭우 피해로 많이 따야 100상자에 그칩니다.

근처 사과 과수원도 처지가 비슷합니다.

나뭇잎은 누렇게 떴습니다.

[현장음]
"병균이 온 거지. 떨어지잖아요"

6년 된 사과나무 한 그루에 적어도 사과 50여 개는 달려야 하는데 절반도 채 안 됩니다.

그나마 달린 것도 익질 않아서 반사판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묘희 / 사과 재배 농민]
"햇빛이 쨍쨍 나야 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병균이 많이 생기지"

각종 자연재해로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농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한숨만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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