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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정부 나섰지만…벼랑끝 군산 경제 어쩌나
2018-11-21 19:59 뉴스A

조선소 가동이 멈추고 한국GM마저 철수한 군산이 벼랑끝에 섰습니다.

정부가 산업위기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지원했지만 비상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서현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2018년 5월,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실업자 2만 2천 명 돌파
고용률 154개 시·군 중 153위
근로자 체불임금 150억

신음하는 군산

군산산업단지에 있는 GM 기술교육원

자동차 제작 기술을 연구했던 곳이지만 도배 연습이 한창입니다.

[김익상 / 한국GM 군산공장 퇴직자]
"어디 취직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기술을 배워야겠다. 나이가 거의 50줄에 들어가거든요."

20년 경력자지만 자동차가 생산되지 않는 군산에서는 경력을 살릴 일자리가 없습니다.

자격증도 따보고 새로운 기술도 배워보지만,

[임우규 / 군산GM 퇴직자]
"집에 있으면서 (차량) 대형면허, 지게차 운전면허, 건축도장하고 도배하고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의 수가 크게 줄어든만큼 재취업은 하늘의 별따깁니다.

[이윤진 / 군산대학교 기술혁신센터]
"취업할 기업이 별로 없고 기업이 있어도 급여가 너무 현저하게 낮아서 가장이신데 월 200도 못 받으시는 경우도 있어요. 지금 나오는 기업에서는."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지도 벌써 6개월.

정부의 실업급여 지원이 끝난 구직자들의 마지막 선택은 군산을 떠나는 일입니다.

[A 씨 / 군산GM 협력업체 퇴직자]
"군산이나 익산, 전주에서 일자리 최대한 구해보고 정 안되면 마지막 카드로 수원이나 평택으로 이직해야겠다."

6개월 동안 140여 곳이나 됐던 GM 협력업체중 30%가 도산했고, 정부지원으로 빚 상환을 미루는 업체들도 내년 상반기를 넘기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신현태/ 군산자동차협의회장]
금년의 실적이 재무제표가 나오면 (군산지역) 기업이 아무래도 좀 부실한 걸로 보일테니까. 그러면 은행들은 부실 징후가 있으니까 자금을 일부 회수해야겠다고 하는 게 정상이죠.

지난 4월 군산을 첫번째 산업위기 대응지역이자 고용위기 대응지역으로 선정하고 140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의 상당 부분이 창업지원센터 설치, 혁신타운 조성 등에 쓰였고 예산만 책정됐을 뿐 6개월 넘게 전혀 집행되지 않은 사업도 많아 지역민들이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B씨 / 군산GM 협력업체 퇴직자]
"일자리를 더 늘려야 되는데 늘어나는 건 없고 지원을 했다고 하긴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와닿진 않아요."

GM 군산공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합의도 없습니다.

[이서현/기자]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지도 6개월이 다 되갑니다.

하지만 120만 제곱미터의 부지와 그 안의 설비들은 활용되지 못한 채 멈춰있습니다.

당초 GM은 재정지원을 받은 대신 부지 매각 방식을 정부에 맡기기로 했지만 설비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등 공장 매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입을 검토하던 업체들도 사실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M 군산공장 매입 희망업체]
"GM 군산공장이 매입이 아직 아이디어 단계여서 전담하는 부서나 담당자가 없어서 진행됐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지역경제의 현실.

정부 지원이 실효성있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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