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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데뷔 약속해놓고…15명에게서 5억 뜯어낸 연예기획사
2019-05-06 19:22 사회

배우 지망생인 어린 자녀가 "캐스팅됐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거액의 교습료를 뜯어낸 기획사 임원들이 붙잡혔습니다.

실제로 방송에 출연시켜주긴 했을까요?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우 지망생 10대 딸을 둔 학부모 A씨.

서울 강남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드라마 섭외 연락을 받고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습니다.

[배우지망생 부모]
"캐스팅 됐다 그래서 되게 좋았죠. '아 우리 딸도 텔레비전에 나올 수 있는 거구나'."

하지만 오디션 직후 돌아온 답은 출연 약속 대신 교습 권유였습니다.

[배우지망생 부모]
"연기 수업을 또 따로 받으라고 하더라고요. '어머니, 5명인가 밖에 안 되니까 빨리 신청하는 게 좋다'고 그래서"

연기 수업을 받고 나면 영화든 드라마든 출연시켜주겠다며 가전속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거액의 교습비를 요구한 겁니다.

[배우지망생 부모]
"엄마 나 하고 싶어 한 번만 해 줘봐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월급 다 털어해줬죠."

그렇게 수개월 치 교습비로 1천 7백만 원을 냈지만, 1분 남짓 방송 출연이 전부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기획사 대표 48살 A씨는 배우 지망생들이 오디션 때 적어낸 부모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해 사기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2016년부터 2년간 15명에게서 5억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부모들은 연예계 인맥을 과시하는 A 씨에게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봐 신고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김현수 / 서울 방배경찰서 경감 ]
"출연 조건을 미끼로 연기 수업료 등을 요구할 경우 전형적인 학원형 매니지먼트사의 불법영업에 해당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A 씨와 공범인 A 씨의 전남편 B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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