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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술판 ‘한강 돗자리족’…눈살 찌푸리는 행동
2019-05-11 19:18 사회

오늘 낮에는 한 여름같은 날씨였죠.

날이 더워지면서 한강공원 찾는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대낮부터 벌어지는 술판에 불편한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지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잔디밭 곳곳에선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게임 스타트!"

둘러 앉은 돗자리 주변엔 빈 술병이 굴러다닙니다.

어둠이 내리자 한강공원은 거대한 술집으로 변합니다.

[현장음]
"박자는 생명! 박자는 생명!"

잔디밭 가운데 앉아 담배를 버젓이 피우는 사람도 보입니다.

한 켠에선 미성년자로 보이는 이들이 어떻게 술을 더 사올지 궁리 중입니다.

[현장음]
"민증검사 하면 '어 왜 안 되지?' (라고 해)"
"한 번 하는 게 약간 떨리지, 계속 하면 (괜찮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낮 없이 술판을 벌이는 이른바 '돗자리족'들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서울시민]
"눈에 거슬릴 때가 많더라고. 의식 문제라고 보거든요."

[서울시민]
"공원에서 술 먹게 돼 있는 건 아니잖아요. 외국 사람이 보기에도 나쁠 것 아니에요."

음주와 흡연이 한강공원 곳곳에서 이뤄지지만 이를 단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도시공원법이 적용되는 서울시내 공원과 달리 한강공원은 하천법 관리 대상이어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걸 막을 수 없는 겁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근거가 없어요, 하천이다 보니까. 음주도 마찬가지고요. 음주소란행위를 하면 저희가 그건 단속을 해요."

지난달부터 서울시는 '낯뜨거운 행위'를 막는다며 한강공원 텐트 설치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일부 '돗자리족'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한강공원에서의 음주행위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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