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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이런 날 올 줄 알았다”…구체적 증거에 술술 자백
2019-10-02 19:35 뉴스A

이춘재의 충격적인 자백을 취재해 온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이 자리에 왔습니다.

Q1. 이춘재가 입을 열면서 또 충격적인 말을 했다죠??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이춘재가 경찰에게 한 말입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요,

사실과 다릅니다.

부인한 게 아니라 가타부타 대답을 안 한 겁니다.

경찰이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는지 탐색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범행현장 증거물에서 수거된 이춘재의 DNA 검출 결과와 함께 청주 추가 범행 정황까지 들이미니까 "더이상은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Q2. 자, 이춘재의 범행이 총 45건에 이른다면, 경찰이 이춘재를 44번 놓쳤다는 뜻이잖아요. 잘 숨은건가요? 못 잡은건가요?

이춘재가 신출귀몰했다기보다는 경찰이 못 잡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하고요,

이춘재가 추가로 자백한 청주 살인사건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스타킹을 비롯해서 피해자들의 소지품으로 양손을 묶었다는 건데요,

경찰은 당시 사건들의 연관성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을 때도 범행 수법은 닮아있었는데요,

담당 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시근 / 전 청주서부경찰서 형사]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와서 필요하시면 서류 열람하라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구속돼 있었잖아. 면접 조사를 해야 하잖아."

하지만 공조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공소시효를 넘겼습니다.

Q2-1. 오히려 잡힌 한 건이 궁금합니다. 이춘재가 잡힌 처제 살인사건은 다른 사건들과 뭐 다른 게 있었나요?

처제 살인사건 때는 이춘재의 범행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진술이 있었죠.

아내가 가출하자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협박을 하면서 처제 살인을 암시했다는 건데요,

다른 사건 피해자들은 이춘재와 연관성이 없습니다.

목격자는 있었다 할지라도 "용의자가 이춘재"라는 것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던 겁니다.

Q3. 또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과 비교하면 다른 점이 있다죠?

연쇄살인이란 용어는 3곳 이상의 장소에서 3명 이상을 살해하고, 범인과 피해자 사이에 연관이 없을 경우에 사용하는데요,

유영철과 강호순, 이춘재가 대표적인 연쇄살인범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범행기간과 패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연쇄살인범은 살인을 멈출 수 없다"면서 "화성 살인범은 죽거나 교도소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유영철은요,

10개월이란 짧은 기간동안 20건의 연쇄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상대적으로, 처제까지 15명을 살해한 이춘재는 8년이란 오랜 기간 범행을 이어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Q4. 일단 자백을 했어요. 그럼 앞으로 경찰수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경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래 전 이춘재의 기억에 의존하는 진술이어서 신빙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맞습니다.

지금부터는 경찰이 이춘재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하나하나의 퍼즐을 맞춰야 됩니다.

14건의 미제 살인사건은 물론이고요,

서른 건이 넘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 말대로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피해자들이 살아있다고 해도 성폭행에 대한 진술을 받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은 이춘재의 성도착증 가능성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이번엔 제대로 된 수사결과를 낼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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