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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선고에 큰 소리친 안인득…피해자는 악몽의 나날
2019-11-28 20:09 뉴스A

어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은 끝까지 큰 소리를 쳤습니다.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의 심정은 어떤지 홍진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안인득의 옆집에 살았던 80대 송모 할머니는 범행이 일어난 지난 4월 17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안인득의 손에 살해된 이웃들의 모습은 물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송모 씨 / 아파트 주민]
"그때 병을 얻어서 잠이 안 옵니다. 수면제 사다 놓고 먹고 있습니다. 아무리 누워 자려고 해도 수면제 없이는 못 누워 잡니다."

16년간 딸처럼 키우던 시각장애인 조카를 잃은 강모 씨는 집밖을 나서지도 못합니다.

안인득의 흉기에 다친 목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게 전부입니다.

[강모 씨 아들]
"승강기에 남자와 같이 타면 아예 숨을 못 쉬어 버리거든요."

사건 이후 강 씨는 일하던 식당마저 그만뒀고, 조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불을 끈 채 멍하니 앉아있기 일쑤입니다.

[강모 씨 아들]
"저희 집은 계속 눈물바다입니다. 매일매일 아무래도 아무것도 못하는 거죠. 계속 그날 생각밖에 안 나시니까…"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하고도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 안인득과는 대조적입니다.

[안인득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지난 4월)]
"하루가 멀다하고 불이익을 당해오고 화가 날대로 나고 경찰서든 국가기관이든 하소연해도 제대로 도움받지 못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 지원과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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