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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서 잠들어 참변 vs 화려한 결혼식…‘극과 극’ 인도
2020-05-09 19:50 국제

일자리를 잃은 이주 노동자들은 철길에서 잠을 자다 봉변을 당하지만 부자들은 온라인이어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립니다.

인도 얘깁니다만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 사람 처지가 다를까, 싶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미콘 차량 구멍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줄줄이 빠져나옵니다.

경찰의 봉쇄령 단속을 피해서 고향으로 가려고, 콘크리트 믹서에 숨었던 겁니다.

[무케시 / 인도 이주노동자]
"(고향) 가족에게 2~3일 정도 겨우 버틸 수 있는 식량만 있어요. 봉쇄령이 계속되면 앞으로 뭘 먹고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고향에 가려고 무작정 걸어가던 이주노동자 16명이 철로에서, 지쳐서 잠을 자다 숨지는 참사도 벌어졌습니다.

[란짓 / 인도 이주노동자]
"땅주인이 저더러 나가라고 하는데 제가 뭘 할 수 있나요? 저에게 어린아이가 있는데 배고파서 울고 있습니다."

어렵게 살고 있는 하층민과 달리, 상류층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인 결혼식을, 온라인 영상 결혼식으로 치르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센 / 온라인 결혼식 신랑]
"많은 사람이 우리를 알아봐서 마치 연예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결혼식이 커질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일주일씩 계속됐던 피로연은 없지만, 하객들은 각자의 집에서 축하주를 들고, 흥겹게 춤을 췄습니다.

[킬티 / 온라인 결혼식 신부]
"(봉쇄령 때문에) 더 크게 예식을 하는 건 불가능할 거 같고, 결혼식을 연기하기는 싫어서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보수적인 가문들은, 오프라인 결혼식을 하되 신랑 신부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긴 막대기로 목걸이를 걸어주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국가적인 봉쇄령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도에선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3천명씩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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