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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전파자 따로 있다?…숨은 환자 찾는 게 관건
2020-05-09 19:36 사회

네 먼저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5명 더 늘었는데요. 오후 7시 현재 4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오후 6시 기준보다 서울에서 1명, 경기에서 4명이 늘었습니다.

계속해서 자세한 내용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김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초기 발생 환자는 2일 클럽을 다녀온 용인에 사는 29살 남성 한 명이었잖아요? 달라진 건가요?

네, 방역당국은 하루사이, 달라진 역학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20대 용인 확진자를 초기 발병환자로 지목하고, 이 확진자를 통해 2차, 3차 수평적 전파가 이뤄졌을 거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런데 방역당국은 2일 당일 해당 클럽에 이미 증상이 보인 환자가 3명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단일한 어떤 공통 감염원 또는 초발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 다른 가능성, 즉 이미 어느정도 산발적인 또는 별도의 연결고리들이 있는 상황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그러니까 29살 용인 확진자 역시 다른 사람에 옮았거나 수퍼 전파자는 따로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용인 확진자가 이태원 일대를 돌아다닌 지난 2일 밤이 아닌, 4~5일 사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던 사람들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 그렇다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더 미궁에 빠지고 있는데. 용인 29살 남성이 첫 전파자가 아니라면 다른 수퍼전파자를 하루 빨리 찾아내야 할 거 같은데요. 사실 클럽에서 방역을 철저히 했으면 일단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확진자들이 클럽을 다녀간 날짜들은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는 시기였잖아요. 클럽이 문을 열어도 됐던 건가요?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 차례 연장하면서, 마지막 연장 시기에 행정조치를 완화했습니다.

운영금지에서 운영제한으로 행정명령을 완화하고, 발열검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만 준수한다면, 문을 여는 게 문제가 없도록 한거죠.

행정명령을 조기에 해제한 게 이번 집단 감염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다시 부랴부랴 유흥시설 운영을 자제시켰습니다.

서울시는 관내 유흥시설 운영을 두 번째 중단시켰고요.

의료계 한 관계자는 "불을 나면 불 끄러가는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클럽 같은 유흥 시설은 보통 지하이거나 창문 등이 없어 환기가 어려운 데다,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고, 사실상 마스크 착용을 일일이 점검할 수도 없습니다.

한 두명의 감염자가 여러 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문을 닫지 않는 한, 감염을 최소화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3. 얼마나 번질지가 문젠데, 추가 확진자는 얼마나 더 나올 걸로 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나요.

방역당국은 해당되는 이태원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이들에게 자진 검사를 오늘도 당부했습니다.

그만큼,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번 이태원 발 집단감염이 얼마만큼의 규모로 번질 지는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내 깜깜이 환자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에 달렸습니다.

클럽 방문자 일부는 신원과 클럽 방문 사실이 노출되는 걸 꺼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다 20대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자가 많기 때문에 이른바 조용한 전파에 따른 2차, 3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방역 당국이 공개한 확진자 동선에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기간 중 방문한 적이 있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꼭 보건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입니다.

네, 지금까지 정책사회부 김단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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