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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놓고 갈라선 30년 인연…49억 중 40억은 어디에?
2020-05-09 19:56 뉴스A

우리가 기부를 할 때는 전액은 아니라도 상당액이 피해 당사자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하죠.

정의기억연대가 공개한 기부금 사용내역을 뜯어봤더니. 이런 예상과는, 좀 달랐습니다.

최근 4년 간 기부금으로 49억 원을 모아서, 할머니들에게 직접 전한 돈이 9억. 이마저도 일회성이었던 국민성금을 빼면 한 분 한 분에게 돌아간 지원금은 훨씬 더 적습니다.


나머지는 어디에 썼을까요.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 양측의 주장은 왜 엇갈리는 걸까요.

김철중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와 이용수 할머니가 처음 인연을 맺은건 지난 1992년입니다.

이후 30년 가까이 두 사람은 서로를 도우며 수요집회를 이끌어왔습니다.

[윤미향 /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지난 2015년)]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이용수 / 위안부 피해 할머니(지난 2015년)]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하지만 최근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수요집회 당시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 할머니(지난 7일)]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한 그 돈을 꼬박꼬박 받아가지고, 이러면서도 그 돈 어디다가 썼습니까. 쓴 거 없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최근 4년간 받은 기부금은 49억 1천여만 원으로, 이 가운데 피해자 지원 사업에 쓰인 돈은 9억 2천여만 원입니다. 

2017년, 일본 정부의 위로금 수령에 반대한 이 할머니 등 8명에게 1억 원씩 성금을 준 것을 제외하면 피해자 지원에 들어간 돈은 연간 2천만 원 선입니다.

2018년에는 1인당 86만원, 지난해에는 1인당 106만원이 돌아간 겁니다.

나머지 금액은 수요집회와 단체 운영비 그리고 각종 홍보사업에 쓰였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국제 연대와 박물관 건립 등 다양한 활동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든 사용 내역은 회계감사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사용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tnf@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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