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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은 손님들로 ‘북적’…“감염도 팔자다” 소리까지
2020-05-09 19:34 사회

이태원이 비니까 강남 유흥가가 꽉 찼습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려도 클럽 앞은 우산 쓴 손님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젊음을 믿는 건지 차라리 감염돼 쉬고 싶다는 철없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극과 극인 어젯밤 유흥가.

이번에는 서채리 기자가 강남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클럽 앞은 우산을 쓴 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클럽 직원]
"뒤로 나와요. 뒤로. 뒤로 조금만 더 갈게요."

입구에선 체온을 재고 마스크 착용을 권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지만,

[클럽 직원]
"열 체크 할게요. 마스크 올려주시고요, 들어가세요."

클럽 안으로 입장했더니 방역수칙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밀폐된 공간 속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거나 반쯤 걸쳤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밀착합니다.

클럽을 나와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 강남 거리를 살펴봤습니다.

실내포장마차 앞에는 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천막 아래 다닥다닥 모여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 주말에 맞춰 신장개업한 클럽도 있습니다.

호객행위는 끊이지 않고,

[클럽 직원]
"사람 많죠! (얼마나 많아요?) 어지간히 많죠!"

클럽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서채리 기자]
"새벽 두 시 반을 넘긴 시각인데요.

이곳 강남 일대 클럽과 유흥주점에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원 유흥주점이 문을 닫자 클럽과 유사한 감성주점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합니다.

[클럽 손님]
"원래 우리도 이태원 가려다가 여기 왔으니까. 이태원 가려는 사람들이 여기 왔겠죠."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시작된 집단감염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어봤습니다.

[클럽 손님]
"(제가 간 클럽에 확진자) 한 명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 걸, 잠깐 쉬고 싶어서"

[클럽 손님]
"저는 건강하거든요. 저는 사실 (감염도) 팔자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서울시는 오늘부터 유흥업소 영업을 중단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이 순간부터 해당 (유흥) 시설은 영업을 중지하여야 하고, 위반하는 경우 엄중한 처벌을…"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현실화되는 시점에 유흥업소 측과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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