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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누르자 문 열리더니…‘요새’ 속 성매매 업소
2021-10-29 19:40 뉴스A

서울 강남에서 국내 최대 규모 불법 성매매 업소가 적발됐습니다.

리모컨으로 여는 비밀 문까지 달아놓고 호텔로 위장해, 일명 '바빌론의 요새'로 불렸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지하 벽면에 설치된 책장.

리모컨을 누르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책장이 움직이며 문이 열립니다.

문 너머의 공간은 유흥업소.

텅 빈 유흥업소를 수색하던 경찰이 철문을 뜯어내자 이번엔 또 다른 호텔로 연결됩니다.

[현장음]
"자, 문 열어 주세요! 강제 개방합니다!"

객실 안에는 피임기구가 쌓여있고, 곳곳에 숨어있던 남성 손님과 여성 종업원들이 줄줄이 적발됩니다.

재빠른 일부 손님은 옥상에 숨어있다 들키자 허탈하다는 듯 웃습니다.

[현장음]
"여기 있네. 이러면 더 불리하다니까!"

유흥주점과 호텔을 운영하며 성매매 영업을 하는 국내 최대규모 풀살롱입니다.

호텔 두 곳과 유흥업소를 지하 비밀통로로 연결 시켜놓고, 호텔 투숙객을 받는 척 손님을 받아 불법 유흥주점과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온 겁니다.

성매매에 이용해 온 호텔 건물은 폐쇄된 것처럼 외부에서 문을 잠갔습니다.

하지만 술값 시비 신고가 들어온 걸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지난 6월부터 잠복한 끝에 단속에 성공했습니다.

[장관승 / 서울 수서경찰서 생활질서계장]
"출입구가 외부에서 쇠사슬로 잠겨져 있는 거예요. (어젯밤) 펄펄 올라가는 김이 딱 보인 거죠. 귀를 대봤더니 안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 겁니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57명, 손님 63명 등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했습니다.

또 손님과 종업원들이 성매매를 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오영롱
영상출처 : 서울 수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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