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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떠나면 안 돼요”…주민들이 눈물지은 까닭
2021-10-29 19:45 뉴스A

작은 마을의 우체국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적자가 이유인데, 주민들은 금융 업무까지 할 수 없게 된다며 크게 반발합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석항우체국 폐국 반대한다. (반대한다.) 석항우체국 폐국 철회하라. (철회하라.)"

마을 주민들이 우체국 앞에 모였습니다.

50년 넘게 이 마을의 유일한 금융기관이었던 우체국이 이달 말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다음달부턴 민간이 운영하는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되면서 금융 업무는 ATM 기계로 처리해야 합니다.

기계 조작에 서툰 주민들은 당장 자식들이 보내 준 용돈도 쓰지 못할 처지가 됐다고 하소연합니다.

[장도현 / 석항리 이장]
"가장 불편한 건 금융 업무입니다. 주로 노령연금하고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이 전부(인데), 노인들이 자동화기계를 여기 설치한다는 데 사용을 못합니다."

인근 다른 우체국에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하루 4차례 다니는 버스를 타고 25km 떨어진 읍내까지 가야 합니다.

[정종학 / 석항리 주민]
"우체국이 없어지면 안 돼요. 걸음도 못 걷고, 기계도 못 만져요. 죽어도 우체국 가면 안 돼요. 아주 눈물이 나오고 울 지경이에요."

이처럼 경영 적자를 이유로 최근 10년간 폐국된 전국 우체국은 327곳.

우정사업본부는 고객 이용량 등을 고려해 각 지방청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적자 운영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함께,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몸집 줄이기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엄일동(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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