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극단적 선택에 유가족들은 조사를 받으면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압박감을 느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윗선은 사라지고 본인에게만 책임이 돌아오는 상황에 부담을 느껴왔다고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0일.
당시 김문기 처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뉴스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극단적 선택이 옳은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지만 이럴수록 더 힘을 내서 바로 서야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김 처장이 공사의 자체 감사로 힘들어했다며, 결정권도 없는 실무자에게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가족(형, 어젯밤)]
"몸통은 놔두고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얘기죠. 누구한테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는 입장에 섰을 때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을 거예요."
또 수사기관의 동시다발적 조사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유가족(동생)]
"유서를 쓸 수 있는 정신 상태도 아니었어요. 걸음을 못 걸을 정도의 스트레스 압박감에 눌려있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난 후에 더 많이 심해졌고요 정신상태가 굉장히 혼미해진 상태고."
특히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도한 책임을 억울해한 걸로 전해집니다.
윗선 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실무자가 독박을 쓰는 형국이라는 겁니다.
[유가족(동생)]
"누가 봐도 윗선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는 과정도 없고. 당장 현직에 있는 실무자만 너무 종합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본인이 그걸 감당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가족은 김 처장의 비극을 초래한 정권이 원망스럽다고도 말합니다.
[유가족(동생)]
"형의 억울함과 이렇게밖에 만들지 않는 이 정권, 이 나라, 이 현실. 이런 것들이 다 원망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