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입니다.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향해 여러 관전평을 내놓고 있는데요.
속내가 각각 다릅니다.
Q. 민주당이 누구 편을 들지 궁금하긴 하네요.
먼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BBS 라디오)]
"이준석 대표의 입장이 많이 이해가 되는데,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처럼 당 대표를 무시하고 나를 외면하면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역지사지로?"
이준석 대표 편을 들었는데요.
그러면서 "모든 핵심은 후보 본인에게 있다"고 윤 후보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했습니다.
Q. 어차피 이번 선거 상대는 이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다 이거 같군요.
송 대표 처럼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도, 한 발 더 나가 조수진 최고위원을 비판한 민주당 의원도 있습니다.
[박용진 /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어제, CBS 라디오 '한판승부')]
"나이는 자기(조수진)가 위일지 모르지만 당의 직책과 당원들이 뽑아준 질서는 이준석 대표가 우선 아니에요?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그렇게 바라봐요? 에이, 진짜 실망했어요. 저 (이준석 대표) 응원합니다.
박 의원은 이번 갈등이 '이상한 연공서열' '연장자 우선주의' 탓이라며 국민의힘의 '꼰대'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Q. 2030 세대를 겨냥한 메시지로 보이네요. 다 이준석 대표를 응원만 하나요?
아닙니다.
이준석 대표가 잘못했다는 관전평을 내놓은 인사도 있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김진의 돌직구쇼')]
"이준석이라는 30대 당대표 / 당신의 젊은 혈기로 뭔가 좀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달라/ 그런 국민들의 열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문제 생기면 잠적해버리고 또 지금도 면전에다 대고 나오는 대로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까."
이준석 대표가 2030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꼬집은 겁니다.
관전평은 다 달랐지만 민주당의 솔직한 심정은 아마 이게 아닐까 싶네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잘 수습되길 바라는 바이긴 하지만"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그 내부에서 오히려 그렇게 헛발질을 해 주면 고맙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반말하는 사이',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다가 부메랑이 된 송영길 당 대표 이야기군요.
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반말을 문제 삼았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고,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는 거 아닙니까.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거로 다 우리가 염려를….
Q. 윤 후보가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요. 부부 사이에 반말하는 걸 문제 삼는 것도, 반말 하니까 최순실처럼 할 거라는 논리도 선뜻 납득이 안 가네요.
국민의힘은 즉각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며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니냐고 받아쳤고요.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Q. 문득 이게 궁금해지는데,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남편한테 존댓말을 하나요?
그동안 공개된 모습을 보면 김혜경 씨뿐만 아니라 송영길 대표 부인도 남편과 편하게 말하는 사이로 보이는데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9월)]
"(아내가 저에게) 뭘 그렇게 네 개인의 네 새끼를 낳으려고 그러냐. 운동을 하던 사람이 불꽃처럼 살다 죽어라."
Q. 이상할 게 없는 말투죠.
네, 반말 여부로 대통령과 부인의 권력서열까지 가늠하는 건 과도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 송 대표는 여성기자협회 행사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습의 벽에 관념의 그런 편견 속에 갇혀있던 우리 여성들의 권익향상과 가부장적인 호주제, 며느리들의 설움을 뚫고 여성기자협회로 60주년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송 대표가 말한 그 '인습의 벽'이 정치권에만 남아있는 거라면 빨리 깨야겠죠. (벽을 깨야)
Q.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하든, 반말을 하든, 그것까지 정치권이 관심가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배영진PD
그래픽: 박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