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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안, 송환하면 북 살해 위험”…미 판사도 걱정
2022-05-11 19:51 뉴스A

[앵커]
3년 전 스페인에서 일어난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에 가담한 한국계 미국인에 대해 미국 법원이 스페인 송환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송환되면 북한에 암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2월,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직원을 결박하고 컴퓨터 등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이 사건에 가담한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 미국 법원이 현지시각으로 9일 스페인 송환 판결을 내렸습니다.

안 씨는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의 구출 작전을 도운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김한솔 / 김정남 아들 (2017년)]
"며칠 전 아버지가 살해당했습니다. 에이드리언과 그의 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판사는 안 씨가 스페인 법에 따라 주거 침입과 불법 감금, 상해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만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법리적인 결정일 뿐, 사실상 송환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이례적으로 함께 내놓았습니다.

판결을 내린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법원의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안 씨가 실제 스페인으로 송환되면 북한에 살해 당할 수 있다며, 2017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또 "고립된 나라의 고문과 암살 위협으로부터 안 씨를 구하기에는 내가 너무 약하고 힘이 없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솔직한 의견도 내놨습니다.

안 씨의 송환 여부는 상급 법원과 미 국무부에서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을 중요 가치로 내세워온 만큼, 실제 송환으로 이어질 경우 북미관계는 물론, 여론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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