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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수상한 쇼핑백 릴레이…32억 빼갔다
2022-08-29 19:47 뉴스A

[앵커]
경찰이 보이스피싱 총책과 일당 32명을 검거했습니다.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담겼는데, 첩보영화와 비슷합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쇼핑백을 든 여성.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쇼핑백을 넣고는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보냅니다.

15분 뒤, 이번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나타나 쇼핑백을 꺼내 갑니다.

다른 지하철역 화장실에 나타난 여성.

화장실 사진을 찍어 메시지를 보내고는 쇼핑백을 들고 들어갑니다.

곧이어 롱패딩을 입은 여성이 따라 들어갑니다.

잠시 뒤 먼저 들어간 여성은 빈손으로 나오고, 롱패딩을 입은 여성의 손에는 쇼핑백이 들려 있습니다.

이 여성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국내 총책.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다섯달 동안 여성을 포함한 국내 총책 2명과 조직원 32명을 검거했습니다.

총책 2명은 서울의 한 식당 창고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현 시간부로 긴급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거예요.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어요."

이들은 피해자 53명으로부터 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쓰지 않고 직접 현금을 받아 전달했습니다.

중국 총책과 조직원들이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돈을 준비시키면, 세 단계를 거쳐 국내 총책에게 돈이 전달됐습니다.

2차 전달책이 이런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돈 봉투를 넣고 가면, 곧바로 3차 전달책이 꺼낸 뒤 총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이후 환전상을 통해 중국 총책에게 송금했습니다.

경찰은 중국 총책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송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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