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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갚기 힘들어” 채권자 살해하고 아라뱃길에 유기
2022-09-13 19:30 사회

[앵커]
추석 연휴 첫날, 경찰이 한강 아라뱃길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피해자는 발에 무거운 물체가 묶인 상태였는데. 

지인이 빌린 돈을 갚기 힘들자 살인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승줄에 묶인 남성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법원에서 나옵니다.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출석한 겁니다.

[현장음]
"(피해자 왜 살해하셨습니까?) …. (피해자나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

이 남성이 40대 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건 지난 7일 새벽.

전날 저녁 서울 서대문구의 주점에서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후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경기도 김포 인근 한강에 유기했습니다.

시신은 이틀 뒤인 지난 9일 한강 아라뱃길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하체는 10kg짜리 바벨 원판이 쇠사슬에 묶인 채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고, 남성의 동선을 추적해 경남 거제도에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범행에 앞서 둔기를 미리 차에 싣고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역기 원판을 구입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남성은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은 아니라면서도, "투자금을 갚지 못할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남성이 주장하는 투자금의 성격을 포함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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