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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휘발유·가스통 두고…홍대 상가에 방화
2023-11-27 19:25 사회

[앵커]
오늘 새벽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층층이 가스통과 기름통을 미리 배치해 놓은 계획적 방화였습니다.

다행히 큰 폭발로 이어지기 전에 불길을 잡았는데 불을 낸 걸로 보이는 60대 남성이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에 소방차가 여러대가 서 있고 건물 안에는 빨간 화염이 치솟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자 공연 무대 장비 뒤로 연기와 함께 화염이 보이고 이내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으로 옮깁니다.

오늘 새벽 4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상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근 주민]
"어제 잠을 잘 못 잤거든요. 쾅하는 소리가 나서 터져서, 뭐가 쿵하는 소리가 나면서"

지하 2층, 지상 6층짜리 건물이 불에 타거나 그을려 1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건물 지하에선 60대 남성 A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 조사 결과 건물 지하 2층에선 LPG 가스통 4개가 발견됐고, 각 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휘발유 통이 놓여있었습니다.

계단에는 휘발유가 뿌려진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하 가스통이 다 터졌다면 건물 전체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해 상인]
"테러당한 수준이에요. 테러당한 수준. 수류탄 터진 것 같아요."

치밀하게 계획된 방화였는데 다행히 가스통이 터지기 전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현장 주변에서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올봄까지 해당 건물 관리원으로 일했었는데 건물주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내일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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