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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일본 MZ들도 동아리 만들며 “김치 좋아요”
2023-11-27 19:44 국제

[앵커]
한국 김치의 매력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김치를 연구하는 고등학생부터 김장 체험에 나선 20대 청년까지, 세계를 가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이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소금에 절인 배추와 양념장 앞에서 일본인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현장음]
"따라해 보세요. (김치는) 종합 영양제. (종합 영양제.)"

그러나 막상 해보니 양념 묻히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와모토 / 도쿄도민(29세)]
"(어려운 점 있으세요?) 균일하게 양념을 바르는 게 어려워요."

어렵지만 열정을 갖고 함께 만들다보니 재미를 느낍니다.

[후나쿠보/ 도쿄도민(23세)]
"정성을 넣어야 되는 건가 봐요. 애정을 넣어서!"

일본 시민들이 직접 만든 김치입니다.

한국 김치의 날을 맞아 신주쿠 번화가 한복판에서 김치 축제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도 이어져 김장하는 잔치 분위기가 더해졌습니다.

150kg 김치를 만든 일본인들은 150명.

대부분 젊은 세대로 K팝이나 한국 드라마에 익숙해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보다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가와이 /도쿄도민]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일본인이 많아요. 이제 일본인이 한국인을 닮아가고 있어요."

한류 문화를 적극 소비하는 일본 젊은이들은 김치도 한국식으로 즐깁니다.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다 보니 매운 맛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겁니다.

[일본 초등학생]
"일본 김치는 맵지 않고 한국 김치는 달면서 매워요!"

한인 마트에는 김치를 사려는 이들로 붐빕니다.

[현장음]
"맛있어 보여!"

SNS에서는 일본 젊은이들이 직접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장음]
"먼저 배추를 자르자!"

우리나라 김치 수출국은 올해 93개국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이 중 김치 수출액 1위 국가는 바로 일본입니다.

김치에 대한 관심은 10대들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오사카의 한 고등학교에선 김치를 담그며 연구하는 '김치 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료 소타/ 오사카 가이세이고 3학년]
"한글로 설탕이라고 적힌 것을 소금으로 착각해 엄청 단 맛의 김치를 만든 적이 있어요."

5개월간 직접 개발한 콩고기 넣은 김치로 지난 봄 일본 '절임 음식' 대회에서 학생부 대상까지 받았습니다.

[료 소타/ 오사카 가이세이고 3학년]
"(우리가 만든) 김치를 한국에 알려서 (한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 꿈입니다."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우리 김치가 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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