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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비 태세 갖춰”…도발 빌미 우려로 맞대응은 ‘신중’
2020-06-23 19:30 뉴스A

북한이 먼저 확성기를 튼다면 당장 우리는 어떻게 반격할 건지가 궁금해지죠.

사실 우리 이동식 확성기는 북한 확성기보다 성능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도발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 확성기 맞대응 문제는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우리 측 대비 상황은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는 북한에 맞설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힙니다.

2년 전 판문점 선언으로 철수하기 전까지 우리 군은 40여 대의 고정식 확성기를 최전방 곳곳에서 운용해 왔습니다.

여기다 움직이며 심리전을 펼칠 수 있는 10여 대의 이동식 확성기도 전선 곳곳에 투입해 왔습니다.

하루 평균 13시간 뉴스와 날씨, 남한 노래 등을 대북라디오 방송으로 틀고 있는데 확성기 방송이 시작되면 이 방송이 확성기를 통해서도 북한에 전달됩니다.

['자유의 소리' 방송]
"오늘의 끝 곡은 태진아와 강남이 함께 부르는 '장지기장' 들려드립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군은 이동식 확성기는 당장 투입할 수 있고 고정형 확성기도 금방 재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저희가 정확하게 어떤 시간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기에는 제한이 되고요. 다만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하지만 실제 맞대응 방송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군사합의 파기 부담이 큰데다 북한이 매번 확성기 원점 타격 운운했던 만큼 추가 도발 빌미까지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 공개경고장 (2015년)]
"고정식이든 이동식이든 대북 심리전에 도용된 수단들은 우리의 타격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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