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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항만 방역…서류만 믿고 검역증 내줬다
2020-06-23 19:53 사회

이렇게 허술할 수 있을까요.

러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은 국가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선원이 세 명이나 열이 났는데도, 검역을 제대로 받지 않고, 하역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이어서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적의 냉동화물선이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것은 지난 21일 오전 8시쯤입니다.

앞서 이 배의 선장은 코로나19 증상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교체됐습니다.

우리 검역당국에 이 사실을 알린 건 러시아 당국이 아니라 국내 해운 대리점이었습니다.

시점도 항구에 입항한 지 하루가 지난 22일이었습니다.

검역당국이 고열 증상을 보이는 선원 3명을 확인했지만, 이미 하역작업이 시작돼 176명의 접촉자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배에서 내린 사람 중 확진자가 나오면 행선지 국가에 알려야 하는데,

러시아 측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고열환자가 3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신고되거나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서…."

검역당국의 허술한 조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해당 선박은 서류로 심사하는 전자검역을 거쳐 검역증을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 감염자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국가인데도 검역관이 배에 올라타 승선 검역을 받아야 하는 관리지역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부산 검역소 관계자]
"만약에 승선검역을 했더라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입국자가 일단 없고 증상이 없다고 신고가 되면서…."

검역당국은 해당 선사를 검역법에 따라 조치하기로 하고,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선박에 대해 승선 검역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측의 통보 누락에 허술한 서류 검역이 더해지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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