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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거수 경례 해라” “넌 내 일꾼”…경비원의 눈물
2020-06-23 19:43 사회

입주민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사망한지 40여 일이 지난 오늘, 갑질 피해를 막는 법을 만들기 위해 국회에 전·현직 경비원들이 모였습니다.

여전히 손자 같은 입주민에게 거수경례를 해야 하고 머슴 같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년퇴직 후 1년 5개월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유관식 씨.

고 최희석 경비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주민 갑질'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유관식 / 경비원]
"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너는 내 일꾼이다. 내가 너 봉급을 주고 있는데 너 왜 그런 얘길하냐. (돈 안 벌면) 생활이 안 되잖아요."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불안한 고용 구조 때문에 주민 앞에서는 늘 '을'이 되는 게 현실입니다.

경비원 처우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전현직 경비원들도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경비원 A씨/ 경기 안산시]
" 머슴같이 막 대하는 그런 노동자인 거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아파트에서는 작년까지 입주민들에게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경비원 A씨/경기 안산시]
" 휴게 시간에도 우리 택배 좀 날라달라. 우리 집에 뭐가 고장 났으니 고쳐달라 민원이 들어옵니다."

[전직 경비원 B씨 / 서울 노원구]
" 쉬고 있으면 1시, 2시 택배 찾으러 와서 문 두들기고 그래서 잠을 못 잡니다. 그런 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지난해 4월 기준 경비원의 평균 월급은 204만 8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비원도 전체 30% 정도나 됐습니다.

민주당은 경비원 처우 개선을 위한 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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