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손자 같은 입주민에게 거수경례를 해야 하고 머슴 같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년퇴직 후 1년 5개월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유관식 씨.
고 최희석 경비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주민 갑질'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유관식 / 경비원]
"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너는 내 일꾼이다. 내가 너 봉급을 주고 있는데 너 왜 그런 얘길하냐. (돈 안 벌면) 생활이 안 되잖아요."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불안한 고용 구조 때문에 주민 앞에서는 늘 '을'이 되는 게 현실입니다.
경비원 처우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전현직 경비원들도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경비원 A씨/ 경기 안산시]
" 머슴같이 막 대하는 그런 노동자인 거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아파트에서는 작년까지 입주민들에게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경비원 A씨/경기 안산시]
" 휴게 시간에도 우리 택배 좀 날라달라. 우리 집에 뭐가 고장 났으니 고쳐달라 민원이 들어옵니다."
[전직 경비원 B씨 / 서울 노원구]
" 쉬고 있으면 1시, 2시 택배 찾으러 와서 문 두들기고 그래서 잠을 못 잡니다. 그런 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지난해 4월 기준 경비원의 평균 월급은 204만 8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비원도 전체 30% 정도나 됐습니다.
민주당은 경비원 처우 개선을 위한 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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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