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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선전전 붙으면 누가 더 유리할까?
2020-06-23 19:34 정치

보신 것처럼 북한이 전단과 확성기를 먼저 들고 나섰죠. 심리전을 하겠다는 건데, 우리도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언제든 맞대응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 양쪽이 붙는다면 누가 우세할지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확성기부터 살펴볼게요. 남북간 확성기 성능 누가 우세합니까?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더 또렷이 멀리까지 들립니다.

남한의 확성기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인데요.

북한 확성기로 소리를 틀면 4km 내에서만 소리가 들리는데 이렇게 들립니다.

[대남 확성기 방송]
"엄중대결 해야 할 것이다. 명백히…반역집단이다."

[앵커] 웅웅 거리는 게 잘 들리지가 않네요

그렇죠. 하지만 남한 확성기는 다릅니다.

[대북확성기 방송]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

듣는 위치에 따라 좀 다를 순 있지만, 일반적으로 더 또렷이 들리는데다 도달 거리도 깁니다.

땅에 박아놓은 고정식 확성기는 낮에는 10km, 밤에는 24km까지 소리가 전달됩니다.

이동식 확성기는 말 그대로 군 트럭에 확성기를 싣고 다니는 건데, 고정식 보다 10km씩 더 멀리 전달됩니다.

차이는 바로 지향성이라는 건데요.

특정 방향, 좁은 각도로 소리를 보내서 도달 거리는 더 길어집니다.

개성시내가 접경지로부터 20km 떨어져 있어서 이론적으로 개성 이북까지 대북방송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걸 막기 위해 방해 방송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게 대북 확성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질문 2] 우리 확성기가 더 멀리, 더 또렷히 전달된다는 건데요. 확성기에 담기는 내용도 완전히 다르지요?

북한의 방송은 체제선전, 남한 사회 비난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정보가 넘치는 남한에서는 새로울 게 없어보이죠.

반면 대북방송은 다릅니다.

폐쇄된 사회에서 통제된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비판 내용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북확성기 방송]
"나이 어린 김정은은 외모와 행동으로 김일성 김정일을 따라하는데 열중하고 있지만 분명히 한계는 있습니다."

또 감성을 자극하는 우리 노래를 틀기도 하는데, 북한군의 정신적 무장해제를 시키곤 합니다.

[질문 3] 확성기는 살펴봤고, 삐라로 불리는 전단을 남북이 보내면 서로 어떤 효과가 날까요?

보시면 왼쪽이 북한이 남한으로 날리겠다는 삐라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이 바로 탈북자단체들이 북한으로 날리는 삐라인데요..

북한이 날리는 삐라,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많이 충격적이신가요?

개방된 사회,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딱히 새로운 게 없습니다.

하지만 남한에서 보내는 삐라 내용은 확성기 방송과 마찬가지로 정보가 완전히 차단된 북한 주민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질문 4] 이렇게 따져보면 심리전으로 맞붙으면 북한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아 보이는데, 대체 북한은 왜 먼저 도발한 걸까요?

이러는 이유, 2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1. 북한에겐 삐라와 대남방송 뿐

현재 북한이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일 수 있다는 겁니다.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를 완전히 파탄으로 만들게 아니고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위협이라면 여지는 남겨놔야겠죠.

무력도발 등 북한에게도 타격이 있을만한 도발은 지금 단계에서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2. 반격 카드 마땅찮은 상황 고려.

도발의 효과는 있되 우리가 맞대응 하기 어려운 걸 골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확성기 맞불 방송은 남북군사합의를 완전히 깨는 일이라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요.

대북전단 살포는 이미 세게 단속을 시작한데다 법까지 만들어 막겠다고 한 만큼 이 역시 맞대응은 없을거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도발로 얻을 수 있는게 없다면 북한이 도발 수위를 더 높일 수 있고,

그럴 경우 우리 정부도 그냥 맞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 정부도 국내 여론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북한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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