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시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잇따라 사임하면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수립된 것입니다.

이주호 권한대행은 2일 0시 이후 전 부처와 공직자들에게 안보, 외교, 치안 및 선거관리, 경제 등에 대한 긴급지시를 시달했습니다. 또 "국정 공백이나 혼란 없이 국가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군의 경계와 대비를 철저히 유지하고, 모든 도발 가능성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외교부 장관에게는 "주요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 외교 현안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사회질서 유지에 온 힘을 다하고, 치안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여 국민 불안을 차단하는 한편,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만큼, 공정하고 질서 있게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행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적극 협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에게는 "금융시장 변동 상황에 대비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앞서 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2일 0시부터 권한대행직을 최상목 전 부총리가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 전 부총리가 탄핵 소추되며 곧바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까지 맡게 됐습니다.

총리실은 한 전 국무총리가 최 전 부총리 사임안을 재가한 뒤 이 부총리와 집무실에서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안정된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이 부총리는 6·3 대선까지국정 운영을 책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