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즈 앤 로지스 과거 공연 장면(사진 = 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기념비적인 히트곡, '웰컴 투 더 정글'이 흘러나오자, 2만 5천 관객이 열광했다.
1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비온 뒤의 다소 쌀쌀한 날씨와 30여분이나 늦은 시작에 대한 원망도 한 순간에 눈 녹듯 사라졌다.
보컬 액슬 로즈의 고음은 전성기 시절의 것은 아니어도, 독보적인 금속성 음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무려 63의 나이 아닌가.
건즈 앤 로지스는 1985년 결성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짧지만 강렬한 전성기를 보냈다. 락의 전설로 남은 이들의 공연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팬들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다.
'쏘리'에서는 관객들마다 핸드폰 조명을 밝힌 채 밴드의 반주에 맞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로즈는 "정말 아름다웠다. 매우 놀랐다. 한국이 주는 선물이네요."라고 감사를 표했다.
'낙킹 온 헤븐스 도어' '스윗 차일드 오 마인' '노벰버 레인' 등 숱한 명곡들이 나오면서 공연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액슬 로즈, 슬래시, 맥케이건 등 핵심 멤버가 모두 참여한 이번 투어에서 특히 슬래시의 기타 연주에 팬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특히 슬래시의 솔로 연주에 이어 '스윗 차일드 오 마인' 기타 리프(guitar riff)가 연주될 때 팬들은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한국을 떠날 때 마음이 매우 아플 것 같습니다. 슬픔과 함께 '파라다이스 시티'를 들려주며 저희는 떠나갑니다. 고맙습니다, 끝내주게 좋은 밤 되세요!"
객석에선 '앙코르'가 연신 터져나왔지만, 로즈의 말처럼 '파라다이스 시티'는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이 됐다.
반항과 자유, 그리고 열정을 향한 거친 음색과 현란한 연주... 1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40년 세월을 거슬러 젊은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건즈 앤 로지스의 월드투어는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조지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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