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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받이 부서 ‘SAVE팀’의 고통…실태는?
2017-03-12 21:14 뉴스A

통신업체에서 전화상담 업무를 하던 고3 여고생이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 얼마 전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 학생은 고객들의 휴대폰 계약 해지를 막는 이른바 'SAVE팀'에서 일했는데, 이 팀 직원들은 반복적으로 고객의 불만과 욕설을 들으면서 정신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4년 10월.

통신사 콜센터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30살 남성 이모 씨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종민 / 유족(아버지)] 
"회사의 잔혹한 잔상을 다 써놨어요. 꼭 좀 고발해 달라고. 자기 죽음으로 동료들을 살리려고 한 거죠."

이 씨는 유서에서 "고객들의 해지를 막지 못하면 토요일에 강제 출근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씨는 휴대폰 계약 해지를 막는 이른바 'SAVE팀'에서 일했습니다.

고객들의 각종 불만을 상대하는'SAVE팀'은 업계에서 '욕받이 부서'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SAVE팀 통화 녹취]
"지금 이걸 인터넷에 올려볼까 해요. 도대체 하는 일이 뭔지. (고객님 불편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SAVE팀 통화 녹취]
"고객한테, 네가 뭔데…"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드린 거예요. 저한테 화내시지 마시고…")

하루에도 1백 건 가까이 반복되는 이런 상담은 물리적 폭력보다 심각한 상처를 줍니다.

[김현주 / 이화여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강도 높은 감정 노동이나 언어폭력,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감내해야 하는 폭력적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SAVE팀'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김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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