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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사랑한 ‘푸른눈의 돼지신부’ 선종
2018-04-24 19:58 뉴스A

'푸른 눈의 돼지 신부' 맥그린치 신부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60년 넘게 제주에 머물며 누구보다 제주도민들을 위해 살았던 그의 삶을 이은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아일랜드 출신 맥그린치 신부가 선교를 위해 제주도를 찾은 건 지난 1954년.

한국전쟁과 4.3 사건을 거치면서 제주 주민들은 피폐할 대로 피폐했습니다.

복음 전파보다 궁핍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느낀 그는 한라산 중턱 땅을 경작해 농장을 만듭니다.

[맥그린치 신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농작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직접 본이 되고자 농장을 시작했습니다."

또 육지에서 번식력 좋은 개량종 암퇘지를 한 마리 데려와 그 새끼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이 때문에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돼지 사육은 점점 규모가 커져 최대 목장으로 성장했고 제주 축산업의 기반이 됐습니다.

모직 사업을 펼쳐 여성들에게 일자리도 줬습니다.

[조정자 / 제주 제주시]
"신부님을 통해서 일생을 여기서 살았으니까요. 직장도 얻었고. 그래서 신부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모은 돈으로 유치원, 노인대학, 병원 등을 세워 어려운 이웃들을 챙겼습니다.

낯선 제주에서 헌신과 사랑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준 맥그린치 신부,

이제 영면에 들었지만 제주의 아픔을 보듭었던 그의 모습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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