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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어디서 사고 터질지”…발밑이 불안하다
2018-12-14 19:39 뉴스A

발밑이 불안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땅속에서 언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현선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솟아 오른 100도씨의 끓는 물.

강추위 속에 끊겨버린 난방과 온수.

문제는 이런 재난이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지난 4일 일산에 이어 부산과 서울 목동, 경기 안산에 이르기까지 벌써 다섯 번째.

우리가 디디고 있는 전국의 땅밑이 문자 그대로 시한폭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긴급점검결과 주변지역과 3도이상 지열차가 나는 곳이 전국 203곳이나 됐고, 그중 16곳은 무려 10도 이상 지열차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일산의 배관파열사고로 또 다른 1기 신도시 분당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온수배관을 매설한지 20년이 훌쩍 넘었고 실제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빠른 대책마련을 주문합니다.

[현장음]
"우리가 지금 걷는 이 길 밑에 뜨거운 열관이 전부 지나가는 겁니다. 온갖 라인이 '생명선'이 다 들어 있어요. 열수관, 상수도, 전기선도 있을 수가 있고 가스관, 통신라인, 경우에 따라서는 기름 수송관 있잖아요."

상권이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재난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역주민들도 불안해 합니다.

[장동민 / 성남 분당구 시민]
"지나가다가 터지는 건 저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많이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불안하게 걸어 다니겠죠."

[A 씨 / 성남 분당구 시민]
"분당이 오래됐으니까 점검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하죠."

하지만 백석역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된 용접부 교체작업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등 진척은 더딥니다.

열화상 카메라에 의존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원철 / 前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센터장]
"자체검사란 게 열화상(카메라)에서 찍힐 정도면 이미 터진 거예요. 응급상태라고.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지도 않았잖아요. 레이더로 로봇이 지나가면서 바깥에서 그 영상을 계속 받아가면서 점검을 해야죠."

체계적인 통합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새 아파트를 짓고 있는 한 건설 현장.

주변으로 열수송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 시립대 이수곤 교수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와 중랑구, 강동구 일부가 지반 침하 등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수의 수압이 강해질 경우 다른 지역보다 침하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다는 겁니다.

전국 열수송관 4000여km 중 절반 정도만 난방공사의 관리구간이라는 점이 근본적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시스템이 없어요. 조직력이 없다 관리도 다 따로따로하고요. 컨트롤타워 중요해요. 여러측면(관로·지질·건물 등)을 볼 수 있는 기술자 양성도 필요해요."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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