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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와서야 사과”…‘음주 역주행’ 유족 분통
2018-12-14 19:57 뉴스A

악어는 먹이를 잡아먹고 나서 먹은 동물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린다는 얘기가 있죠.

그래서 ‘악어의 눈물’은 거짓과 위선을 뜻하는데요.

지난 5월 만취상태로 차량을 몰다 택시승객을 숨지게 한 운전자가 법정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7개월 만의 뒤늦은 사과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취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택시와 충돌한 사고를 낸건 지난 5월 30일.

이 사고로 택시 승객 38살 김모 씨가 숨을 거둔 지도 7개월이 지났습니다.

김 씨 아버지는 사고 당시 아들의 사망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김 씨 아버지]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라는 경찰 연락에)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보이스피싱이라고."

싹싹했던 아들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기만 합니다.

[김 씨 아버지]
"집안일은 모든 걸 자기(아들)가 일 다 해버립니다. 아버지 도울 거 뭐 할 게 있습니까, 엄마 뭐 할까하고. 정말 아깝습니다."

아빠를 찾는 손자, 손녀의 모습은 할아버지의 가슴 한켠을 무너뜨립니다.

[김 씨 아버지]
"(손주들이) 사진이 있는데, 들고 나오면서 '아빠' 부릅니다. 그 '아빠'를 부르면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

어제 법정에서 가해 운전자가 무릎을 꿇었지만, 마음을 열수 없었습니다.

[김모 씨 / 피해자 아버지]
“7개월이 지금 다 됐는데 아무런 말(사과)이 없습니다. 사람을 죽여 놓고요. 인간의 탈을 쓰고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겁니다.”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8년.

선고가 어떻게 나든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김 씨 아버지]
"음주운전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야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아닙니까."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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