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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어머니 태우고…전동휠체어 탄 모자의 안타까운 참변
2019-02-26 19:53 사회

효도 효.

자식이 늙은 부모를 업고 가는 모습을 표현한 한자죠.

장애가 있는 아들이 60대 모친을 자신의 무릎에 앉혀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다 택시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사망하고 아들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 택시, 오르막길을 역주행해 올라오는 전동휠체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휠체어에 타고 있던 67살 이모 씨가 숨지고, 5급 지체 장애인인 아들 44살 손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영아 / 목격자]
"앰뷸런스 차 소리가 나고 호루라기 부는 소리가 나서 내려와 봤거든요. 피를 막 흘리고 있어서 아이고 사고가 크게 났구나 하고…"

경찰은 밤늦게 퇴근한 어머니를 아들이 마중 나갔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구간인 오르막길에서 지친 어머니를 무릎에 태워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어머니가 혼자서 청소를 하시고 늦게 끝난다네요. 그럴 때는 한 번씩 (데리러) 갔다고 합니다."

어머니 이 씨 역시 청각장애를 앓았지만, 헬스장에서 청소일을 하며 몸이 불편한 아들을 돌봐왔습니다.

[헬스장 관계자]
"저녁에 오시거든요 항상. 어디 아프셔서 나갔다가 다시 써달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착하죠. 성실하고."

아들 손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동휠체어 때문에 뒤차들이 방해를 받을까봐 도로를 역주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영상제공 : 부산영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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