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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 기도가 먼저?…명산마다 촛불 켠 신당
2019-04-08 19:54 뉴스A

강릉 산불은 제를 지내는 신당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신당이나 굿당에서 켜놓은 촛불이 화재 위험 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김태영 기자가 계룡산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무속 신앙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계룡산. 한참을 오르자 산기슭에 굿당이 나타납니다.

향로엔 타다 남은 향들이 가득하고, 제단에는 뭔가를 태운 재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제단 앞 철제 상자 안에는 초들이 타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낙엽과 마른 나뭇가지가 널브러져 있는데 촛불은 켜둔 채 소화기 하나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제단. 나뭇가지에 전깃줄이 칭칭 감겨 있고 전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영험한 기도처라는 소문을 타고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거나 제사를 하는 무속인들이 많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허가나 신고대상도 아니어서 전국적으로 몇 군데나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됩니다.

[충남 공주시청 관계자]
"(굿당이) 등록하거나 허가 내는 것도 아니라서… "

[충남 공주소방서 관계자]
"단지 그것을 하는(촛불을 켜는) 행위만 가지고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요."

무속인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를 올립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 문무대왕의 기운을 받겠다는 무속인들이 모여들면서 해변가는 굿당들이 점령했습니다.

굿이 열린 장소엔 음식물 쓰레기와 비닐봉지, 화환 등 불이 잘 붙는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박봉규 / 서울 강남구]
"불을 켜놓고 해서 화재가 촉발이 되면 안되지 않겠느냐. 그런 건 지양을 했으면 좋겠다… "

지자체가 무속 행위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정기적으로 굿당을 철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경북 경주시청 관계자]
"협조적이냐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무속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구역을 지정하는 등 산불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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