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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이 숨을 쉰다…‘고증 통해 복원’ 전통 아교의 부활
2019-05-02 20:15 문화

천 년 넘게 전해 내려온 우리 전통 접착제인 아교, 1980년대 이후 화학 접착제 때문에 명맥이 끊겼는데요,

고증을 통해 전통 방식으로 아교를 복원했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우리 전통 건축물의 단아한 자태를 돋보이게 만드는 단청 채색.

전통 안료를 목재에 채색하려면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가 필요합니다.

1400년 전 고구려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조선 전기 경국대전, 세조실록에도 아교 제조법이 소개됐을 만큼 오래된 재료이지만,

1980년대 이후 값싼 화학접착제의 보급으로 명맥이 끊겼습니다.

[김성규 / 무형문화재 단청장]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 대체 아교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소가죽의 털과 기름을 제거하고 이틀간 가마솥에 고아낸 뒤 진액을 추출해 건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용재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그분들도 20~30년 동안 생산을 안 하셨기 때문에 옛날에 쓴 도구나 시설이 없어서 구전이나 말로 (방법을) 재현하는 걸 어려워하셨고요."

지난 2014년, 숭례문 복원 뒤 4백여 곳에서 단청이 떨어진 것도 화학접착제 사용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아교는 나무가 팽창할 때 함께 늘어났다가 같이 줄어들지만,

비닐 성분인 화학접착제는 신축성이 없어 떨어져 버립니다.

연구진은 고증을 통해 복원한 전통 아교 제작 공정을 현대화하고, 내후년부터 실제 문화재 복원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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