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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교장 음주 강요, 왜 신고 안했냐”…교사 탓한 교육청
2019-07-18 20:03 뉴스A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수업 중인 교사를 불러내 술판을 벌였다.

어제 채널A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해당 교육청이 제때 신고하지 않았다며 교사를 탓하고 압박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권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근무 중인 교사에게 음주를 강요한 의혹이 학생들의 등교 거부로 이어지자, 교육청은 교사들을 면담했습니다.

[교사]
"주먹으로 때리더라고요. 숨이 막힐 정도로 맞았어요."

그런데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교사를 탓합니다.

[교육청 관계자]
"폭행으로 경찰에 고발 안 하더라도 우리한테 진정을 넣었으면 지금 이렇게까지 오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맞은 거 뭐 또 있습니까?"

술판을 주도한 교장과 행정실장을 당장 격리할 방법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교육청 관계자]
"성폭행이나 성폭력 이런 게 아니잖아요. 이런(폭언·폭행) 경우에 저희가 격리시킨다는 그런 메뉴얼은 없잖아요. 그점은 이해하시고."

교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는지 추궁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교사]
"국민청원이 올라간 것도 (교사한테) 내리라는 압력을 넣고 있고."

[B 씨 / 교사]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하죠."

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의 대책회의에서는 교육청의 대응을 놓고 고성이 오갔습니다.

[학부모]
"그런(폭언·폭행을 일삼은) 분이 계속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는 이해가 안 가거든요?"

[교육청 관계자]
"(교장과) 행정실장을 빼면 학교가 운영이 안 되니까."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청원을 언급한 적 없다"며 "곧바로 신고했다면 신속하게 문제해결이 가능했을 것이란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늘 교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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