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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활주로 ‘찜통’ 격납고…폭염과 싸우는 하늘길 지킴이
2019-08-08 19:56 뉴스A

가을의 시작, '입추'인데도 삐 울리는 폭염 경보 받으셨죠.

이런 날, 그늘 없는 비행기 활주로는 얼마나 더울까요.

안보겸 기자가 찜통 속 작업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땡볕과 함께 엔진이 내뿜는 열기로 비행기 아래 아스팔트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비행기와 컨베이어 벨트는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안보겸 기자]
"10분 뒤 이륙하는 비행기입니다. 이곳 주기장에는 작업자들이 비행준비를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요. 내리쬐는 햇볕과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로 온몸이 금세 땀으로 흥건해집니다."

[오민철 / 한국공항 지상 조업사]
"저는 안경을 쓰고 있잖아요. 땀이 흐르는 게 일하는 데에 상당히 힘듭니다. 땀이 흐르면 소금기가 있기 때문에 눈도 따갑고."

화상을 막아주는 긴팔 상의와 긴 바지는 필수 복장.

고막을 찢는 듯한 소음 탓에 피로는 더 빨리 찾아옵니다.

[최남열 / 한국공항 지상조업사]
"소음이 엄청 심하잖아요. (귀마개를) 안 하면 귀에 무리가 가니까."

비행기가 활주로를 떠나면 에어컨과 아이스박스가 있는 임시공간에서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땀방울이 다 마르기도 전에 착륙하는 비행기.

다시 땡볕 아래로 이동해. 수하물을 옮깁니다.

[안보겸 기자]
"활주로에 착륙한 뒤 승객들이 모두 내린 항공기는 이곳 격납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비행을 마친 항공기가 뒤에 보이는데요, 찜통 더위 속에 어떤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찜통 같은 공간에서 엔진을 확인하고, 비행기 안팎을 꼼꼼히 소독합니다.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20만 명. 비행기 1천1백 대가 이착륙을 합니다.

내일도 폭염특보가 예상되자 인천공항 측은 활주로를 식히기 위해 이번 여름 들어 다섯 번째로 살수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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