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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 수표까지…국회의원 출판기념회, ‘깜깜이 모금회’?
2019-11-01 19:35 정치

총선이 성큼 다가오긴 했나봅니다.

국회의원들의 돈줄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출판기념회가 또 줄을 잇고 있습니다.

출판기념회로 받은 돈이 뇌물죄로 인정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잠시 개선되는 듯 하더니, 책값으로 얼마를 받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모금함이 다시 성행합니다.

유승진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판기념회 행사장 입구부터 일렬로 선 참석자들이 돈 봉투에 이름을 적느라 바쁩니다.

책 한 권의 값은 만 오천원 인데 참석자들 지갑에서는 5만원 짜리 지폐 여러 장이 나오고, 아예 수표를 꺼내 이름을 적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카드는 저쪽으로 가세요."

대량 구매도 이뤄집니다.

"10권 하시면 13만 8천 원."
"10권이요? 일시불로 할까요?"

[유승진 기자]
"참석자들은 이렇게 봉투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준비된 상자에 넣은 뒤 책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봉투에 얼마가 들었는지는 현장에선 알 수 없습니다. 

출판기념회에는 세를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하는데, 한 행사에선 조폭 두목이었던 조양은 씨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책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주최 측이나 오가는 돈을 책값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 몇 권 사셨어요?)
책값 주고 산 게 아니고… 그냥 후원금 좀 내고 샀어요."

"네 감사합니다. 후원함입니다! 후원함입니다!"

본 행사가 시작되면 노골적으로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를 요구합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지난달 27일)]
"책 많이 사는 거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콘서트 값은 내년 4월15일 날 지불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지난달 26일)]
"내년 총선에서 큰 힘을 함께 발휘할 수 있도록…"

출판기념회는 여전히 정치인의 정치자금 창구였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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