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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한 번에 5천만 원 수익…서점 판매 ‘자격미달’
2019-11-01 19:39 정치

이렇게 전직 조폭 두목까지 다양한 사람이 오는 정치인의 출판 기념회,

한 번 열면 수천 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깜깜이 수익원을 감시할 개정안은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판기념회를 한 번 열면 보통 2500만 원 정도가 듭니다.

대필 작가의 원고료, 2000부 안팎의 인쇄비, 컨벤션센터 대여비 등이 주요 비용 항목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보좌진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출판기념회 관계자]
"보좌관 중에 글 좀 쓰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비용 아끼려고) 어떻게든지 자기들이 써낸다는거죠."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그래도 '남는 장사'입니다.

[이민찬 기자]
참석자들은 이런 책을 정가보다 3배 이상 비싸게 구매하기 때문에, 기념회를 한 번 열면 5천만 원 정도가 남는다고 국회 관계자들은 전합니다.

[출판기념회 관계자]
"(수익이) 한 4천~5천만원이요.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모아내고 이런 성격이 강해요. 외적으로 이미지가 올라가는거죠."

일반적으로 실세 의원일수록 수익은 더 커집니다.

2004년 '오세훈법' 제정으로 정치자금 모금 한도가 줄면서 출판기념회는 돈 모으는 수단으로 계속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출판기념회는 모금 한도가 없고 수익금 신고 의무도 없어 정치인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출판기념회 수익금 신고를 의무화 하는 법 개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출판기념회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됩니다.

책의 주민등록번호인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조차 없어 일반 서점에는 팔 수가 없습니다.

[출판업계 관계자]
"ISBN이 있어야 서점 쪽에선 판매를 합니다. 그게 없으면 무슨 근거로 저희가 (책을) 판매를 하고 그분들한테 집행합니까."

한 국회의원의 책은 출판기념회를 연 지 일주일도 안 돼 정가보다 94% 낮은 1500원에 중고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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