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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장례 끝나고 쐈으니 배려? / 박경미의 무서운 일관성
2019-11-01 19:46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네, '김정은의 배려?'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국회에선 청와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했는데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이 큰 논란이 됐습니다.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저희가 볼 때는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제 오후 발사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탐지하기도, 격추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도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리의 미사일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습니다. 

Q. 우리 미사일 능력이 우세하더라도, 북한 미사일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말은 안일한 인식 같은데요?

정의용 실장이 믿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선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 모친의 장례미사가 있었죠. 이 때문에 여당에서조차 북한 도발에 유감을 나타냈는데, 정 실장의 답변은
뜻밖이었습니다.

[김정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 대통령) 상중에 발사 시험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문 대통령이) 어제 오후에 장례 절차를 마치시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하고 나신 다음에 발사가 됐습니다. 

Q. 그러니까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온 다음에 발사를 했으니, 김정은 위원장이 예의를 표한 거라는 해석 같네요.

듣기에 따라서는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정 실장의 이런 태도 때문에 정 실장은 야당과 자주 충돌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 8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남북 군사합의 위반인지를 두고 벌어진 싸움입니다.

(지난 8월)
[정양석 / 자유한국당 의원]
이런 실장이 어디 있나!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 
뭐요? 당신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지.

[정양석 / 자유한국당 의원]
안보실장! 뭘 믿고 그러는 거야. 저런 안보실장이 있으니까 국가 안보가 이 모양이지. 

Q.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데, 우리는 안보도 정쟁의 소재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죠. 이런 싸움을 보면서 가장 흐뭇해할 사람은 김정은 위원장이겠죠.

오늘 국감에는 김현종 2차장도 출석했는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양수 / 자유한국당 의원]
'슬하선생'이라는 별명 들어보셨어요? 무릎 슬(膝)자 써서 '슬하선생'이라고 하는 별명이 차장님한테 붙었답니다. 

슬하는 '무릎 아래'라는 뜻인데요, 지난 9월 대통령 순방 중에 실수를 한 외교부 직원이 김 차장에게 무릎 꿇고 사죄한 일이 알려진 뒤 새로 생긴 별명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지 않으려면 힘이 있어야 겠죠. 그게 국가안보실의 역할일 겁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무서운 일관성' 이렇게 정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있었던 국정감사의 한 장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0일)]
제가 국감 첫날부터 유력 정치인이라고 언급을 했는데요. 그 이름을 제 입으로 올리고 싶지조차 않아서였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냥 실명으로 하겠습니다. 

박경미 의원이 국감 첫날부터 줄기차게 비판해온 유력 정치인은 과연 누굴까요?

박 의원은 오늘까지 일관되게 이 정치인 문제를 파고들었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야당 원내대표(나경원 의원) 자녀 문제에 있어서는 시민단체의 고발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이 되고 나서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Q. 야당 원내대표라면 나경원 원내대표를 말하는 건가보네요.

네, 맞습니다. 조국 전 장관 수사처럼 나 원내대표 자녀 논란도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요구입니다.

문제는 이 요구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했다는 겁니다. 자연히 한국당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실장님, 유사한 두 사안을 너무도 다르게 취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양석 / 자유한국당 의원] 
그렇게 두려워? 나경원이 그렇게 두려운 거야? 한국당이 그렇게 두려워? 

Q. 박경미 의원은 수학교육과를 나온 교육 전문가 출신인데, 나 원내대표를 집중해 공격하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마도 '나경원 저격수'라는 정치적 이미지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6개월 전에도 오늘과 똑같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박경미 의원은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앞에 두고 나경원 의원을 콕 찝어 비판했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월)]
반민특위에 국론분열의 혐의를 덧씌운 것, 그것을 벌하지 않았기에 7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반민특위가 국론분열이라는 망언에 용기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나 원내대표가 해방 이후 반민특위로 국론이 분열됐다, 이렇게 발언한 걸 비판한 거군요.

네, 맞습니다. 국회 운영위가 열릴 때마다 나 원내대표 앞에서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건데요, 이쯤 되면 무서운 일관성이다, 이렇게 말한만 하죠.

물론 나 원내대표도 자녀 논란과 관련해 보다 명쾌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 PD, 이혜림 PD
구성: 이재명 차장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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