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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공수처 찬성 서약서 강요? / 엄마들이 무릎 꿇은 이유
2019-11-27 20:35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파란 장미 주의보'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Q. 파란 장미를 왜 조심해야 할까요?

파란 장미 시민행동이라는 단체 얘기인데요, 파란 장미의 꽃말이 기적, 희망이라고 하는데, 조국 전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지지자들이 검찰청사에 파란 장미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거기서 이름을 딴 단체가 지금 이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파란 장미 시민행동 유튜브 영상] (지난 20일)
조국의 꿈이 파란 장미로 피어나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끝내 이루어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시민들의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4가지입니다. '전-요-확-서' 전화하고, 요구하고, 확인하고, 서약한다. 

Q. 누구에게 전화해, 뭘 서약한다는 건가요?

범여권 국회의원 185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즉 공수처 법안에 찬성하는 서약서를 받고 있는 건데요,

지난주 목요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현재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90여 명이 실제 서약서를 냈습니다.

문제는 서약서를 낼 때까지 의원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단체 회원들간 대화를 보면, 이인영 의원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모 의원은 전화를 바로 끊었다, 이런 대화를 실시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한 보좌진은 익명 게시판에 하루에 30~40통씩 전화 폭탄을 퍼붓는다, 시민단체가 이렇게 겁박해도 되나, 우리도 시민이다,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Q. '우리도 시민이다' 이 말이 참 인상적이네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글을 남겼을까 싶은데요, 이 단체는 민주당 표창원 의원에게서 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파란 장미 시민행동 유튜브 영상] (지난 20일)
2016년 탄핵 당시에 표창원 의원은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발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국회에서의 탄핵 가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에도 큰 논란이 됐었는데요,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해 이들을 압박한 것처럼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지 않는 의원 명단을 공개해서 압박하겠다, 이런 전략인 겁니다.

그런데 정작 표창원 의원은 어제 이 운동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서약서 작성을 거부했고, 다른 의원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해 엄중히 대처하겠다, 이렇게 밝힌 건데요,

파란 장미 시민행동은 실시간으로 공수처 설치에 찬성 서약을 한 의원은 파란색으로, 서약서를 내지 않은 의원은 빨간색과 검은색 등으로 표시해 공개하고 있는데, 의원들 입장에선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침해받고 있다, 이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파란 장미에 가시가 있네요. 다음 주제 갈까요?

'눈물이 된 아이들'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쌀쌀했었는데, 국회에 가야만 했던 세 아이의 부모들을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국회 / 오늘 오전
-누군가를 기다리는 부모들

"저희 아이들 좀 도와주세요."
"제발 외면하지 마세요."
"제발 좀 소위 열어주세요."

[이채익 / 행안위 자유한국당 간사]
이렇게 하지 마시고요.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해 달라, 이렇게 말하면서 무릎까지 꿇은 겁니다.

Q. 참 마음이 아픈데, 스쿨존 내 처벌을 강화하는 민식이법은 오늘 상임위를 통과했죠?

맞습니다.

내일은 행안위 법안소위를 열어서 응급조치를 의무화하는 해인이법과 통학버스 안전을 강화하는 태호-유찬이법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아이들의 부모들은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얘기했습니다.

[홍익표 /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하여간 법안소위 열리게 됐으니까요. 내일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김태양 / 민식이 아빠] 
민식이 아빠입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홍익표 /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아닙니다. 저희가 죄송하죠. 진작 했어야 될 게…

[김태양 / 민식이 아빠]
법사위까지 부탁드리고….

[홍익표 / 행안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아마 큰 문제 없을 겁니다. 

Q. 지금까지 뭐하다가 선거 앞두고서야 움직인다는 비판도 있지만,어린이 안전을 위한 법안들인 만큼 여야 큰 이견은 없겠죠?

네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는 마치 한국당이 이 법안들에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여당에 묻습니다. 우리 자유한국당이 단 한 번이라도 민식이법, 해인이법 반대한 적 있습니까? 누군가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가장 못된 정치, 정말 나쁜 정치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면서… 

오늘의 한 마디는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국회의원들에게 전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에. 사고로 잃은 아이의 부모 눈물을 보며 함께 가슴 아파 하는 일은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이혜림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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