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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된 은행 지점도 통폐합…노인들은 어쩌나
2019-12-26 20:20 뉴스A

스마트폰 뱅킹 많이 쓰시지만 여전히 직접 은행에 가시는 것이 편한 어르신들도 많을텐데, 은행 지점이 자꾸 줄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대형은행 지점.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1986년부터 3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켰지만 문을 닫게 됐습니다.

[안건우/기자]
"지점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다음 달 20일까지만 영업하니 앞으로는 인근 다른 지점을 찾아달라는 내용입니다."

1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점으로 통폐합되기 때문입니다.

오랜 고객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박용웅/서울 동대문구]
"15~16년 거래했고, 늘 가까운 데서 이용하다가 통폐합돼서 다른 데 가버리면 아쉽고 불편하죠."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연말연시에만 30곳 넘게 줄이는 등 국내 4대 은행에서 총 81개 지점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은행 입주 건물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돼서 자연스럽게 지점을 통합하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면엔 생존의 몸부림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0명 중 9명은 비대면 거래를 이용한 상황.

임대차 비용이나 인건비가 많이 드는 지점을 줄이는 건 피할 수 없는 수순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대기/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휴 인력들을 디지털 교육으로 콜센터 등 비대면 채널에 보강하고 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둬 (PB센터 등에서) 인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은행의 지점 줄이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남아있는 지점들도 카페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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