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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5번 중 4번은 부산시민에게 사과…피해자는?
2020-04-25 19:48 뉴스A

오거돈 전 부산시장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이틀 전 눈물까지 글썽이며 사퇴의 변을 밝혔는데요.

부산 시민에겐 4차례나 사과했지만 정작 피해자에게 뭘 얼마나 어떻게 사죄한다는 것인지...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얼렁뚱땅 넘겼습니다.

성폭력 사건으로 감옥까지 가게 된 안희정 전 지사 사례를 의식한 걸까요.

오거돈 시장이 왜 반쪽짜리 사과만 했는지 이지운 기자가 그 속내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그제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죄, 죄송, 송구 같은 표현을 5차례 썼습니다.

이 중 4차례는 부산 시민들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오거돈 / 전 부산시장]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피해여성을 향해서도 1차례 사과하긴 했지만, 피해자 개인에 대한 사과인지엔 의문이 남습니다.

[오거돈 / 전 부산시장]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오거돈 / 전 부산시장]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향후 수사와 재판을 염두에 둔 전략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서혜진 /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피해자의 피해사실도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강제추행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사과가 유력한 증거로 쓰이기 때문에."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사건이 불거진 뒤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가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됐습니다.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결정적 증거였습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 전 시장 측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피해자 보호대책을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어겨 피해여성이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전 시장과 측근들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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