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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통째로 빠진 軍…대령이 군단장 회의 내용 감청
2020-04-25 20:08 뉴스A

나사가 통째로 빠진 군 소식입니다.

현역 육군 대령이 부대지휘실을 ‘도청’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적군’을 염탐하라고 배운 주특기를 자기 상관을 염탐하는 데 쓴 겁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최근 연달아 터진 사건들을 보시면 이대로 국가 안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의구심이 절로 듭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 소속 A 대령이 지휘통제실을 감청하다 적발됐습니다.

지휘통제실 통신망을 자신의 집무실 스피커로 연결해 군단장의 회의 내용을 엿들은 겁니다.

A 대령의 범행은 올해 1월부터 약 3개월간 이어지다 내부 제보에 의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A 대령은 내부조사에서 "상관의 의중을 알기 위해 그랬다"며 "군사기밀 유출 목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휘통제실은 2·3급 군사기밀이 취급되는 보안시설로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된 군사통제구역입니다.

[유주은 기자]
A 대령은 지난 수요일 소속 부대에서 보직해임 됐는데요, 군 검찰은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대령을 수사 중입니다.

최근 드러난 군 기강해이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난 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육군 부사관이 함께 내기 탁구를 하던 병사를 폭행했습니다.

내기에서 졌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또 지난달 해군에서는 기상악화로 정박했던 호위함이 승조원 1명을 태우지 않고 출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당 승조원은 육상에서 평소 앓던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군기 문란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정경두 장관은 전군에 지휘서신을 보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지난 21일)]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해서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장관까지 나서 군기 단속에 나섰지만 군 기강해이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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