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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확성기 집회 시끄럽다”…참가자들에 흉기 위협
2020-05-08 19:33 사회

이렇게 다시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 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멈췄던 집회들도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열린 집회의 소음을 참지 못한 상인이 흉기를 들고 나와서 집회 참가자와 싸움을 했습니다.

구자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공사 현장에 다가갑니다.

잠시 뒤 되돌아오더니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식당 주방에 있던 흉기들을 손에 든 채 뛰어나갑니다.

확성기 여러 개가 부착된 차량 옆에서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과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손에 쥐었던 흉기도 뺏깁니다.

공사현장 앞 집회에서 나오는 소음 때문에 점심시간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인근 식당 주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집회 참가자 6명에게 흉기로 위협한 겁니다.

[식당 주인]
"음악소리가 너무 큰데, 저희 집 라인으로 손님들이 발걸음을 전혀 안 하신다. 무시 받았죠. 눈도 안 마주치고 핸드폰 보시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집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뒤 다시 열리면서 인근 상인과 갈등이 벌어진 겁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사업체 측에 소속 노조원의 일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길수 /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사무처장]
"꼭 집회를 해야 일자리를 주는 통과의례처럼 돼버렸습니다. 저희도 죄송스럽죠. 주변 상인분들이나 지역민들이 고통받을 것…"

집회 현장에서 측정된 최고 소음은 전화벨소리와 맞먹는 수준인 69데시벨.

낮시간에 허용되는 집회 소음 기준인 75데시벨을 넘지 않아 경찰의 제지를 받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지속적인 소음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근 고시원 사장]
"집회로 인해서 (방이) 더 많이 빠지고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더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지금 피해가 장난이 아니에요."

[민복자 / 인근 상인]
"지나다닐 때 짜증날 정도로 시끄러워요.(손님이) 안 와요. 항의해도 기준치가 넘지 않았다고 하니까. 뭐라고 할 말이 없죠."

신고를 받고 흉기 위협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식당 주인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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