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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탈출한 10살 여아, 절실했던 것은 ‘배고픔’
2020-06-11 19:29 뉴스A

사실이 드러날수록 충격을 더하고 있는 창녕 아동 학대 사건.

정책사회부 이상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1.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4층 높이 지붕을 건너 옆집으로 탈출했다는 거잖아요.

그만큼 어떻게든 집을 빠져 나와야겠다는 절박함이 담겼다는 거죠?

아이는 빌라 4층 높이 지붕을 건너 옆집으로 탈출을 했습니다.

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지붕 위로 올라간 뒤, 경사진 지붕을 밟고 옆집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건데요,

빌라 4층이면 15미터 안팎으로, 어른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아찔한 높이입니다.

테라스에는 꽤 높은 방범창도 달려 있습니다.

굶주리고 기운도 없는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공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1-1. 아이가 옆집으로 건너온 뒤 한 일이 있다면서요?

네, 옆 집에도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아이가 왔다 간 건데요,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곳에서 음식을 찾아서 먹은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의 말 들어보시죠.

[옆집 주민]
"누룽지하고 짜장라면은 물이 부어져 따뜻하더라고요. 화장실 간 사이에 짜장라면만 들고 나갔어요."

탈출하는 와중에도 음식을 찾을 만큼 아이가 무척 굶주렸던 상태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 너무 끔직해서 수위를 다 밝힐 순 없지만, 아이가 어떤 학대를 당했는지 경찰이 밝혔죠?

아이는 목줄로 묶인 채 생활을 했구요,

집안일을 하거나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때에만 목줄을 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탈출 당시에도 이틀동안 목줄에 묶인 채 테라스에서 홀로 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부모가 도구를 사용해 손과 발바닥 등에 화상을 입힌 건 물론,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의료기관 진료에서도 오래된 골절과 손발 화상, 빈혈 등 아이의 진술과 일치하는 여러 정황들이 발견됐습니다.

2-1. 이 아이가 진술했던 학대 물품들이 실제 현장에서 발견이 됐다면서요?

네, 아이가 자신을 묶었다고 진술한 쇠줄과 자물쇠가 의붓아빠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고요.

경찰은 현장에서 글루건과 쇠막대 등 여러 물건들을 압수했는데, 아이가 진술하는 학대 정황과 들어맞는 물품들입니다.

3. 아이에게는 3명의 동생이 더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동생들은 아니고 자신만 때렸다. 이렇게 말했다죠?

아이를 학대한 의붓아빠와 친엄마 사이에는 자녀 3명이 더 있습니다.

이들 아이들에겐 별다른 학대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부부에게 어린 동생들만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피해 아이는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했습니다.

[이웃주민]
"피해 아동 여동생들 두 명은 봤는데 애들이 엄청 밝더라구요. 그 아이는(학대받은 아이는) 한번도 못봤어요.

4. 아이가 또박또박 학대 정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부모는 인정을 하고 있습니까?

아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학대 정황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습니다.

경찰도 아이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만 부모에 대한 조사는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동생들을 떼내는 과정에서 자해를 하고 정신적으로 불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경찰은 부모가 퇴원하는 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Q. 지금까지 이상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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