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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꽃밭이냐 똥밭이냐…진중권 vs 靑 참모진 ‘난타전’
2020-06-11 20:10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의 주제 볼까요. '꽃밭 대 똥밭' 정반대의 단어잖아요. 어떤 얘기입니까?

두 단어를 설명하려면 이 말부터 들어봐야 합니다.

어제 국민의당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 들어보시죠.

[진중권 / 전 동양대 교수(어제)]
"문재인 대통령 보면 그게 없거든요.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그리고 탁현민이 해주는 이벤트 연출한다는 약간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들고요. 자기 의견이 없습니다."

이 말에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신동호 대통령 연설비서관이 시를 써서 반박했는데요,

신 비서관이 '빈 꽃밭'이라는 시를 쓰자 진 전 교수가 '빈 똥밭'이라는 시로 응수해 '시 대결'이 펼쳐진 겁니다.

Q. 시 대결이라,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죠?



신동호 비서관의 시 '빈 꽃밭'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이가 꽃을 꺾자 일군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여기서 꽃을 꺾은 아이는 진보 진영을 비판한 진중권 전 교수로 해석 됩니다.

그러자 진 전 교수가 이 시를 패러디 한 '빈 똥밭'이라는 시를 올렸습니다.

Q. 뭐라고 썼나 볼까요. '어느 날 아이가 똥을 치우자 일군의 파리들이 아우성을 쳤다.' 여기서 똥을 치운 아이는 진 전 교수 본인을 가리키고 일군의 파리들은 친문 진영을 말하는 걸까요?

그렇게 읽히는데요, 한 문단을 더 보겠습니다.



신 비서관은 '꽃을 피워야 할 당신이 꽃을 꺾고 나는 운다, 헛된 공부여 잘 가거라'라고 썼는데요.

같은 진영이었던 진 전 교수의 최근 행태가 안타깝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진 전 교수는 '같이 쌀 줄 알았던 아이가 똥을 치우니 그가 운다, 몹쓸 공부는 잘 가라'고 응수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신 비서관을 '출세 하나를 위해 기와집으로 기어들어간 예술혼'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Q. 기와집은 청와대를 비유한 것 같네요, 그런데 신 비서관 말고도 청와대 출신 인사들 여럿이 진 전 교수를 비판했어요?

전직 참모 세 사람이 더 나섰는데요,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을 고치는 사진을 올리면서 보지않고 상상하는 건 진중권씨의 자유지만 그걸 확신하고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고 했습니다. 

뇌피셜은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 생각을 뜻하는 신조어죠.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은 "대체 뭘보고 누구에게 들었나", 최우규 전 연설기획비서관도 "명백한 거짓"이라고 거들었는데요,



진 전 교수는 원고 교정을 말한 게 아니라 연설에 철학이 없는걸 지적한 거라면서 "'우리 각하도 교정을 했으니 철학이 있다'고 맹구 같은 소리를 한다"라고 비꼬았습니다.

Q. 진 전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눈에 띄더라고요.



네, 진 전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내가 심하게 비판했어도 추석날 나한테 선물 보내 줍디다. 그게 정권의 격조이고 대통령의 품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인사도 포용했지만 친문 진영은 그러지 못하다는 겁니다.

Q. 그동안 여권에서 진중권 전 교수 발언에 대놓고 반박하진 않는 분위기였는데 문 대통령을 비판하니까 바로 반응이 나온 것도 흥미롭네요.

그동안 진 전 교수가 공격한 건 조국 전 장관, 윤미향 의원 그리고 친문 지지자들이었는데요.

어제 대통령에 대해서까지 비판을 하니 대통령은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전현직 참모들이 모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집권 세력과 나홀로 싸우고 있는 진중권 전 교수, 평가는 달라도 야당 역할은 도맡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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