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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약 연기를 폭발로 오인…대구시, 긴급문자로 ‘화들짝’
2020-06-24 19:37 사회

대구에서 구청 당직자의 실수로 잘못된 재난 안내문자가 발송됐습니다.

폭발 사고가 났으니 대피하라는 내용이라 시민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연기의 정체는 모기약 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대구 서구 주민들에게 발송된 재난 문자입니다.

위험물 폭발 사고가 났으니 대피하라는 내용입니다.

난데 없는 대피 통보에 주민들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인근 주민]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폭발 이러니까요?) 큰 일 난 줄 알았지."

앞서 밤 9시 22분 쯤 화재신고가 접수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신고 장소 일대에는 공장과 재활용 처리업체들이 모여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대형 화재로 판단하고 소방차 22대와 소방관 50여 명을 급파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현장에선 연막 소독이 한창이었습니다.

[스크린골프장 관계자]
"모기가 있어서 모기약, 연기 나는거 걸 썼더니 화재감지 센서가 (인식했어요.) 손님들이 비상벨 울리고 하니까 당황해서 소방서에 신고했는데…"

문제는 소방 출동 과정이 구청 당직실에 전달됐는데, 1년차 신입 직원인 당직자가 확인없이 재난 안전문자를 보낸 겁니다.

상급자 승인 같은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대구 서구청 관계자]
"담당자가 올리고 당직사령이 승인해 줘야하는데 담당자가 올리고 승인까지 다 해버린 거죠."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구청은 20분 뒤 정정 문자를 보냈고, 해당 당직자에 대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온라인에선 '대구 폭발’관련 검색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구청의 섯부른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쏟아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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