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오늘 사과했습니다.
카투사들을 모욕했다며 예비역들이 대거 반발했기 때문인데요.
사과 후에도 2030 예비역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카투사에 입대해 최근 전역한 A 씨.
어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A 씨 / 카투사 예비역(2019년 입대)]
"저희는 고생하고 힘들게 했는데, 저희 노력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억울하고 화가 많이 나죠."
보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군과 비교해도 훈련 강도가 낮지 않다는 겁니다.
[A 씨 / 카투사 예비역(2019년 입대)]
"훈련 가면 기본적으로 철조망 같은 것 몇km 짜리 다 치고, 방탄조끼 한 20kg 되는데 그걸 계속 입고 있어야 하고."
카투사만의 특수성이나 고충을 무시했다고 지적하는 예비역도 있습니다.
[B 씨 / 카투사 예비역(2018년 입대)]
"소외되는 느낌이 많이 들죠. 일과를 할 경우엔 혼자 한국인이었고, (미군) 한 20명 중에. 그래서 저희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논란이 계속되자 우상호 의원은 오늘 SNS에 "카투사 장병들의 헌신에 늘 감사하다"며 세 문장 짜리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카투사 예비역들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반응입니다.
[C 씨 / 카투사 예비역(2016년 입대)]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정확하게 사과해야지, 호도할 때는 그렇게 길게 말 늘여놓으면서…. 진심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무슨 권리로 나의 군생활을 모욕하냐"는 카투사 예비역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추 장관을 감싸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2030 예비역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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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