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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의 날 같아” 美 서부 산불로 검게 변한 금문교
2020-09-10 20:23 뉴스A

미국 서부 산불 속보 입니다.

금문교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하늘까지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지구 종말이 온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재앙이 덮친 현장을 윤수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관광명소 중 하나인 금문교가 안개와 산불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했던 붉은색 다리는 주황빛 하늘 아래에서 검게 보입니다.

오전 11시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하늘은 온통 주황빛 암흑입니다.

[케이트 / 샌프란시스코 주민]
"지금 오전 11시 15분이에요. 정말 미친 것 같아요. 마치 한밤중인 것 같은데 말이죠."

미 서부해안 3개주에서 동시에 이어지는 대형 산불로 짙은 연기가 붉은 태양마저 가린 겁니다.

오후 3시에도 거리는 어둑해 곳곳에 가로등이 불을 밝혔고, 차들은 전조등을 켜고 달립니다.

[기자]
"하늘에는 잿가루도 흩날리고 있는데요.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는 3시간만에 이렇게 잿가루와 먼지가 소복하게 내려앉았습니다."

평소 붐볐던 거리도 영화 속 유령도시처럼 텅 비었습니다.

외출 나온 주민들은 생수통까지 챙겨 목을 축입니다.

[제프 / 캘리포니아 주민] 
"대낮인데도 완전 밤 같아요. 마치 지구 종말의 날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약 15배가 불에 탔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래리 프릭 / 산불 피해 주민]
"집이 불타버렸고, 이웃들은 모두 떠나버렸어요. 주변의 모든 것들이 폭발하고 있었죠."

하지만 소방관들조차 대피해야 할 정도로 산불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어 재앙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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