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폐사한 소가 수백 마리에 이릅니다.
오늘 그 소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회관에 구슬픈 가락이 울려 퍼지고, 살풀이 춤이 한창입니다.
[현장음]
"넋이로다. 불쌍한 넋을 불러…"
침수 피해로 폐사한 소들의 넋을 달래려 열린 합동 위령제입니다.
위령제에는 죽은지 얼마 안 된 송아지 한 마리가 놓였습니다.
태어난 직후 수해로 어미를 잃었고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폐사한 겁니다.
[배금봉 / 죽은 송아지 주인]
"우유를 먹이고 강아지처럼 너라도 잘 살아라 하고 쓰다듬어주면서 그렇게 키워 놨는데 결국은 쟤도 가버리고 가슴 너무 아프죠."
집중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8일,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겼습니다.
소 580여 마리가 수장됐고 일부는 물에 떠내려가다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살아남은 소 가운데 2백여 마리는 시름시름 앓다 결국 폐사했습니다.
주민들은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잘못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봉용 / 구례수해대책본부 공동대표]
"이제는 발뺌합니다. 매뉴얼대로 했다. 자기들은 법 어긴 적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당한 사람은 누구 때문에 참사를 당했습니까."
주민들은 섬진강댐에서도 위령제를 열다 수자원공사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전액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는 등 댐 방류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변은민